이럴수가… 기차 선로에 버스가 다녀요

일본 시코쿠의 고치현과 도쿠시마현을 이어주는 아사 해안 철도에는 우리가 아는 열차가 아닌 특별한 열차가 운행합니다. 바로 버스로 달리다가 열차로 변신하는 열차 DMV로 “Dual-Mode Vehicle-듀얼모드 비이클”라고 불리며 2021년부터 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그 열차를 만나러 도쿠시마현의 시시쿠이 관광 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DMV는 출발 준비합니다. 외관은 우리가 보는 평범한 마을버스 수준의 작은 버스입니다. 시간이 되면서 손님들이 탑승합니다. DMV는 홋카이도 도동 JR 시레토코샤리 역 근처에서 시범 운영했지만 2014년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포기하고 아사해안철도가 인수해 3대로 운영 중입니다.

차량은 파란색, 녹색, 빨간색으로 색칠되어 있습니다. 총 18석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여행객들이 탑승하면 버스(열차)는 출발합니다. 아와카이난 문화촌을 출발해 버스는 시코쿠의 동해안을 따라 남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고치현으로 들어갑니다.

그 출발역인 칸노우라 역(甲浦駅)에 도착하면 버스는 나들목처럼 생긴 도로 위로 올라갑니다. 열차가 역 근처에 오면 정차하고 천천히 하부에 차륜이 내려오면서 앞바퀴가 들립니다. 변신의 순간이죠. 크게 흔들림 없이 열차로 15초 만에 변신한 DMV는 이제 선로를 달립니다. 열차는 빠르지는 않지만, 고치현을 출발 다시 도쿠시마현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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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희망으로 남은 도시, 벨파스트

에든버러에서 벨파스트로 향하는 비행은 짧았습니다. 그래도 해협을 건너 가는 비행인데, 안정 고도에 접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착륙 준비에 들어가더군요. 제가 가는 이 섬이, 브리튼 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의 수도입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을 구성하는 네 지역 중 하나죠.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모여 만든 ‘연합 왕국’이니까요. 다른 세 지역과 다르게, 북아일랜드만은 브리튼 섬이 아니라 아일랜드 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잉글랜드 왕국은 오래 전부터 아일랜드에 영향력을 미쳐 왔습니다. 이미 12세기부터 잉글랜드의 아일랜드 지배가 시작되었죠. 아일랜드가 공식적으로 연합 왕국에 합병된 것은 1801년의 일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일랜드인의 저항도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성공회를 믿게 된 영국과,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아일랜드인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점차 깊어졌죠.

19세기부터는 아일랜드인의 반영 감정이 더욱 거세집니다. 유럽을 휩쓸던 민족주의의 열풍과 함께, ‘아일랜드 대기근’ 과정에서 영국이 보여준 무능과 악의가 아일랜드인을 자극한 것이죠.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1916년에는 ‘부활절 봉기’를 통해 영국에 무력으로 맞서기도 했죠. 물론 부활절 봉기는 영국의 강력한 진압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민간인을 포함해 무차별로 아일랜드인 수백 명을 학살한 영국군은 아일랜드인에게 끔찍한 기억을 남겼죠.

결국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루어진 선거에서, 아일랜드의 시민들은 아일랜드 독립파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아일랜드인의 지지를 확인한 독립 세력은 영국 의회에 출석을 거부하고, 아일랜드의 독립을 선언합니다. 영국은 다시 한 번 무력으로 맞섰죠. 그렇게 ‘아일랜드 독립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년 간 이어진 전쟁 끝에 영국은 아일랜드를 자치령으로 인정하는 조약을 맺기에 이릅니다. ‘아일랜드 자유국’이라는 국가를 만들고, 폭넓은 자치권을 허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상의 독립 인정으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 조약은 아일랜드에 더 큰 갈등을 불러왔습니다.

아일랜드 자유국은 영국 국왕을 국가 원수로 인정해야 했습니다. 외교권과 군사권은 명목상이나마 영국에게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아일랜드 섬에서도 북쪽 6개 주는 독립하지 않고 영국에 남게 된다는 사실이었죠. 이것이 북아일랜드의 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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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붉은 배롱꽃이 만개했다 고해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는 남명 조식 선생의 흔적이 여러 군데 남아 있다. 제자들을 키우며 만년을 보낸 산천재와 맞은편에 있는 남명기념관 그리고 1576년,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덕천서원과 세심정이 그곳이다. 특히 덕천서원은 배롱꽃이 아름다워 여름이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

입구인 시정문(時靜門)에 들어서면 양쪽에 큰 배롱나무가 서있고 서원의 중심이자 강당인 경의당이 보인다. 경(敬)과 의(義)는 선생의 사상의 핵심이다.敬(경)은 내면, 마음을 수양하는 것, 義(의)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고, 발현하는 것을 말한다. 곽재우, 김면, 조종도 등 선생의 문하에서 의병장들이 유난히 많이 배출되고, 그들이 활약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양쪽에는 생활공간인 진덕재와 수업재가 있고 경의당 뒤편에는 선생의 위패를 모신 숭덕사가 있다. 서원은 아담하고 소박하다. 곳곳에 아름드리 큰 배롱나무가 붉은 꽃을 활짝 피우고 서원과 어울어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난히 붉게 느껴지는 숭덕사 곁 배롱꽃을 한참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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