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태도를 빠져나와 안좌도를 거쳐 반월도와 박지도에 이르면 지천이 보랏빛이다. 주민들의 일상용품까지 보라색이다. 그래서 퍼플섬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보랏빛은 강렬하고 고급스러우며 은근히 환상적이다. 보랏빛은 신안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
계절마다 형형색색, 연중 꽃축제
꽃 축제도 끊이지 않는다. 섬 겨울꽃 축제(12월 중순~1월 중순, 압해도 분재공원), 1004섬 수선화 축제(3월 중순~3월 말, 선도), 신안 튤립 축제(4월 중순~4월 말, 임자도), 유채꽃 축제(4월 중순, 지도), 수국 축제(6월 중순, 도초도), 섬 원추리꽃 축제(7월 중순, 홍도), 섬 맨드라미 축제(10~11월, 병풍도) 등.
겨울부터 이른 봄까진 신안의 어느 섬에 가도 동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압해도에 가면 설경 속 애기동백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압해도의 1004 섬 분재공원에 위치한 애기동백숲엔 애기동백 1만 1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백색의 눈 속에 점점이 피어난 붉은 애기동백들이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선도에 가면 바다와 어우러진 수선화 군락이 장관을 연출한다. 선도에서 수선화를 처음 가꾼 사람은 30여 년 전 귀향한 90대의 현복순 할머니. 수선화와 여러 꽃을 정성스레 가꿔온 현복순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7월이 되면 홍도 산자락에 원추리꽃이 만발한다. 원추리는 육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꽃. 섬에서만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홍도에 집중적으로 서식한다. 홍도의 원추리는 공원을 조성해 가꾸는 꽃이 아니라 산 능선을 타고 자라는 꽃이어서 훨씬 더 자연스럽고 생명력이 더 충만해 보인다. 게다가 꽃이 유난히 크고 질감이 좋아 고급스러운 매력을 풍긴다. 비경의 섬 홍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
매년 10월 병풍도에선 맨드라미 축제가 열린다. 맨드라미는 7~8월 개화해 10~11월까지 꽃을 피운다. 맨드라미는 가을꽃 가운데 가장 오래 피면서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꽃이다. 병풍도의 맨드라미는 붉고 노란 꽃들이 닭 볏처럼 피어나 더더욱 강렬한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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