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언론이 본 윤석열 파면 이유
외신들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파면이 인용되자 일제히 분석 보도를 내놓았다. 먼저, 유럽 뉴스 전문 채널인 Euronews는 윤석열의 계엄 선포의 불법성을 명확히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당시 한국은 계엄 요건에 해당하는 명백한 안보 위협(obvious security threat)이 없었으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계엄 해제 시도를 막기 위해 수백 명의 무장 군인을 국회에 출동시켰다.’
윤석열은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이번 계엄이 6시간짜리 평화로운 계엄이었다고 강변하지만, 유로뉴스는 이렇게 말했다.
‘6시간 동안 지속된 계엄으로 한국의 금융 시장은 요동쳤고(rattled), 한국의 외교 파트너들은 한국과의 외교관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같은 날, 영국의 BBC는 한 걸음 더 들어간다. BBC 메켄지(J. Mackenzie) 서울 특파원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한국의 정신과 영혼(psyche)에 변화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습격했던 12월 3일 밤은 한국의 정신과 영혼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The night of 3 December, when Yoon ordered troops to storm parliament, changed something in South Korea’s psyche.)
BBC의 메켄지 기자는 이어서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한국의 과거 독재 정부하에서 자행된 폭력의 망령을 다시 깨웠다. 그날 이후 한국의 시민들은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군부 독재의 망령이 아직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의 많은 시민들은 그날 밤 윤석열이 자행한 비상계엄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주제에 맞는 유럽 언론은 아니나 미국의 CNN도 BBC의 보도와 맥락을 같이 했다.
역시 4월 4일 보도된 CNN 보도에서는 이번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분석하며 지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한다.
“윤석열의 충격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전 세계는 물론, 심지어 그의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구성원들까지도 경악시켰다.”
(Yoon’s shock martial law decree had stunned the world, even shocking his own supporters and party members)
CNN은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한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 무장 군인을 의회에 진입시킨 계엄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엄으로 인해 과거 권위주의 정권을 경험한 한국의 많은 시민들이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painful memories)을 떠올리고 있다며, 이것이 이번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의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BBC와 맥을 같이 하는 보도다.
유럽 및 미국 주요 언론의 보도는 시작점부터 “12.3 비상계엄은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 계엄”이라는 윤석열의 주장을 반박했다.
르몽드가 짚은 ‘검찰의 정치화’
프랑스의 대표 매체인 르몽드(Le Monde)는 이렇게 말했다.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시도(an attempted insurrection)이며, 파면된 그는 이제 법적으로 사형 선고(death penalty)에 직면해 있다.’
르몽드는 다른 언론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 정치의 핵심을 찔렀다. 한국 사회가 맞이한 치적 위기의 성격을 ‘검찰의 정치화’로 규정했다.
즉, 이번 비상계엄으로 인해 지금 겪고 있는 한국 정치 위기의 본질은 검찰의 정치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정치화된 검찰은 스스로 개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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