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숙소 에어컨에 대한 껄끄러운 진실

‘불편해지자’는 불편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친환경 여행이라니! 기후를 생각할 줄 아는 성찰적 트렌드 같지만, 결국엔 불편하고 번거롭게 지내자는 거 아니냐는 대꾸를 들을 것만 같다.

녹색연합 활동가가 된 이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글쎄, 진짜 달라진 것인지, 여전히 다짐에 불과한 것인지, 수입이 그것밖에 용인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내 맘을 사로잡은 것들을 만나거나, 화폐 증식에 대한 욕망들이 들끊을 때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구절을 떠올리는 습관?”

물론 욕망 억제는 그것만으로는 어림없다. 미니멀리즘의 좋은점과 필요성을 ‘주지시키자주의’, ‘가지지 않았음을 칭찬하자주의’, 물질과 화폐의 유혹을 떨쳐내는 스스로를 격하게 격려하는 ‘급 모드전환’까지. 다 불러와야 한다.

그러나 ‘나의 선택과 소비가 과도한 것이다, 아니다’의 갈림길에서 늘 헤맨다. 그렇게 헤매는 나를 붙잡아 끌며, 또 이 덥고 습한 여름에 환경을 생각하는 휴가는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한다.

나를 향한, 나도 불편한 이야기. 그러나 만년설이 녹고, 아름다운 섬이 잠기고, 그대로던 자연이 모습을 잃어 결국은 쉬어가고, 돌아보고 깃들어 볼 그곳을 잃기 전에, 각자 그곳을 작게나마 지키기 위한 작은 것 하나를 해보자. 불편하지만 내 기억과 다음을 위해 말이다.

떠나기 전 집안 점검

한국전기연구원이 ‘2011년 전국 대기전력 실측조사’라는 걸 발표한 적이 있다.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소비되는 전력이라 전기 흡혈귀(power vampire)라고도 부르는데, 전기사용량의 6%가 대기전력으로 버려지고 있었다. 실측 조사 결과 가정 내 대기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기는 셋톱박스였고 그 다음은 에어컨, 오디오스피커,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이었다.

새로 출시되는 전기제품의 대기전력 소모량은 좀 다를 수도 있지만, 며칠간 집을 비우는 휴가라면 냉장고를 제외한 코드는 뽑고 가는게 좋겠다. 그리고 호스가 빠져버리는 비극에 대비해서 세탁기에 연결된 냉·온수의 수도꼭지도 꼭 잠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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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어서 이민, 그래도 하고픈 일 다 하며 살아요”

* 지난 기사(다문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직장에 필요한 것:https://omn.kr/29jdc )에서 이어집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11년(2012년~2022년) 동안 26만2305명의 한국인이 국적을 상실하거나 이탈했다. 연평균 약 2만 명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이들의 발길은 주로 미국, 일본,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으로 향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14만8528명)보다 1.7배나 많은 수치이다 .

지난 7월 4일 뉴욕포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이삿짐 업체인 퍼스트 무브 인터내셔널이 구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민하고 싶은 나라는 캐나다였다. 그 뒤를 이어 호주가 2위였다. 따뜻한 날씨와 세계적인 교육 및 공공의료 시스템 등이 호주 이민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한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이후 급증한 이민자 때문에 시드니, 멜번 등 호주 여러 도시에서도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들이 호주 이민 문을 두드리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결혼, 유학 등을 이유로 이주하는 사람도 있고, 별생각 없이 여행을 왔다가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여유로움에 반해 이민 목표를 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누구는 호주 이민에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물론, 성공의 기준이 다를 수는 있겠다). 이런 이민 성패는 어디에 달려 있는 걸까?

가족 위해서만 살다가, 이제 날 위한 노후 즐깁니다

지난 5월, 2주간의 호주 여행에서 짧게는 2년, 길게는 45년째 호주에 살고 계신 여러 교민을 만났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 중 하나는 서호주 퍼스에서 만난 피오렌씨다.

이 분은 환갑 넘어 퍼스로 이민을 와 주도적인 삶을 살고 계시는 멋진 어른이었다. 여행 전 한 온라인 교민 커뮤니티에 교민 분들을 만나고 싶다고 내가 올린 글에, 그분이 흔쾌히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며 연락하라는 댓글을 남겨주신 덕분에 만남이 이루어졌다. 지난 5월 말, 서호주 퍼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피오렌씨를 만났다.

피오렌씨는 아들과 딸을 20대 때 호주로 유학 보낸 후 20여 년을 떨어져 살다가 자녀분들의 초청으로 11년 전 호주로 오셨다고 했다. 젊었을 때 외국에서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인생의 후반부에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에 와서 새 삶을 꾸려 나가실 용기를 낸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정말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본인만의 삶을 꾸려 나가고 계시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 60년간 평생을 치열하게 가족들을 위해 살다가, 호주에 와서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노후를 즐기니 너무 좋아요. 운전면허도 땄고, 영어도 배우고 있고, 태권도, 승마, 낚시, 여행 등 살기 바빠 못한 운동과 여가 활동도 호주 와서 원 없이 다 하고 있어요. 저는 호주가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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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자식 목을 베고 싸움터에 나간 장군

신라군과 당나라군이 백제 사비성을 공격하기로 했다. 김유신은 탄현으로, 소정방은 기벌포로 향했다. 성충과 흥수가 이를 예상하고 이 두 곳을 막아야 한다고 의자왕에게 충언했으나 무시당했다.

나당연합군이 온다는 소식에 백제 조정은 혼란에 빠졌다. 의자왕은 계백 장군에게 오천 결사대를 주어 막게 했다. 660년 음력 7월 9일, 계백 장군은 황산벌에 진을 쳤다. 신라군 오만 명을 맞아 네 번 싸워 모두 이겼다. 그러나 다섯 번째 싸움에서 백제군은 전멸했다. 싸움이 벌어진 지 단 하루 만에 계백 장군도 죽었다.

사비성 앞에 미리 도착한 당나라군은 신라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신라군은 황산벌에서 싸우느라 약속 날짜보다 하루 늦게 나타났다. 소정방은 길길이 날뛰었다. 그러자 김유신이 화를 내며 백제와 싸우기 전에 당나라와 싸우겠다고 을렀다. 결국 그들은 화해하고 사비성을 공격했다. 의자왕은 버티지 못하고 사비성에서 탈출하여 웅진으로 달아났다.

장맛비가 잠시 멈추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 황산벌에 갔다. 탑정호 소풍길을 걷고, 계백장군유적지를 돌아보았다.

탑정호 소풍길

탑정호에 소풍길 6개 코스가 있다. 모두 걸으면 19km나 된다. 대부분 걷기 좋은 데크길이지만 다 돌기는 벅차다. 정해진 코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입맛에 따라 골라 걸어도 좋다.

수변생태공원에 차를 세우고 힐링수변데크산책로에 들어섰다. 데크길 양쪽에 연꽃 무리가 있다. 꽃은 피어있지 않고 푸른 이파리만 무성하다. 왜가리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연잎 사이로 물고기가 튀어 오른다. 연잎 때문에 먹잇감을 구하지 못한 왜가리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꼼짝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어르신이 빗자루 대신 엔진 송풍기로 데크를 청소하고 있다. 골든 리트리버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이 개줄을 짧게 잡고 한쪽으로 비켜선다. 부지런한 부부가 빠른 걸음으로 앞서간다. 데크길 옆에 늘어선 버드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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