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카페는 누가 뭐래도 ‘김포 애기봉 스타벅스’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은 불과 1.4km 떨어진 북한 땅(개성시 개풍군)을 코앞에서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서,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가 비무장지대(DMZ) 안에 개장했다는 것 자체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화제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스타벅스 개장 이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방문객이 무려 8배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명 ‘북한뷰 스타벅스’의 뜨거운 인기를 바라보며 기자는 또 다른 장소 하나가 떠올렸다. 바로 파주에 자리한 오두산 통일전망대다. 이곳이야말로 ‘북한뷰 카페’의 원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 애기봉과 파주 오두산, 어디가 더 매력적인 나들이 장소일까? 하나하나 비교해보자.

병자호란 전설 전해오는 애기봉… 삼국시대 군사적 요충지 오두산성
김포 애기봉(愛妓峰, 99m)과 파주 오두산(烏頭山, 118m)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조강(祖江)을 가운데에 두고, 북한땅 개풍군과 함께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루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봉우리다. 높이는 나지막하지만, 두 곳 모두 조강 일대의 경관이 한눈에 조망되는 지형적 명소다.
애기봉은 병자호란 당시 평양감사와 애기(愛妓, 각별한 애정을 나눴던 기생)의 가슴 아픈(?) 이별에 관한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자면, 병자호란이라는 민족의 수난을 고작 지방관의 애정 놀음 이야기로 가름했다는 사실이 좀 떨떠름하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해병대가 큰 전투를 치른 격전지였고, 지금도 해병대 병사들이 경계를 책임지고 있다.

조강이 시작되는 중심에 자리한 오두산은 고대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다. 산 정상 오두산성은 한반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삼국이 한강하구에서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 고구려가 쌓은 산성이었다. 16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남과 북의 대치를 응시하는 군 초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북녘땅 향해 성탄트리 밝혔던 애기봉… ‘북방정책’ 상징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앞서도 언급했듯 애기봉과 오두산은 분단과 전쟁, 휴전이라는 숨가쁜 시간을 지나며 서부전선 끝자락의 팽팽한 긴장감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북녘땅을 바라보는 전망대로 먼저 유명세를 얻은 곳은 애기봉이었다. 196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친필로 ‘애기봉’이라는 휘호를 남겼고, 1970년대 이후에는 애기봉 철탑의 성탄 트리 점등식이 매년 TV뉴스에 단골로 등장하곤 했었다.

반면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 영향을 받아 1992년 뒤늦게 문을 열었다. 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폐쇄적 접경지역이었던 파주와 고양 일대는 일산신도시 개발, 자유로 개통, 파주출판도시 조성 등이 이어지며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고, 그 시절의 평화와 통일 비전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던 공간이 바로 오두산 통일전망대였던 것이다.
애기봉, 평화·생태 테마로 공간 리뉴얼
DMZ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랫동안 분단 현실을 각성하는 교육장으로 여겨졌던 애기봉은 2021년에 ‘생태·평화·미래’를 테마로 노후화된 전망대 시설을 전면 새단장한 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전망대 아래쪽에 지어진 평화생태전시관은 ▲조강 일대를 느긋하게 조망하는 평화관 ▲생명을 테마로 한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생명관 ▲사방 가득 환상적인 화면이 펼쳐지는 미래관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간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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