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아줌마’. 중년의 여성을 이르는 말로, 한국에서 이 말을 듣고 기분 좋아할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줌마는 사실상 ‘멸칭’으로 사용된다. ‘아줌마 같다’는 표현 안에는 온갖 부정적인 의미들이 다 붙는다. 그런데 여기, 그 사회적 통념을 바꿔보겠다며 플래시몹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심지어 한국도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말이다.

그렇게 2017년 9월, 샌디에이고 지역의 중년 여성들로 구성된 플래시몹 댄스팀 ‘Ajumma EXP(아줌마 이엑스피)’가 시작됐다. 이들은 파마, 선캡, 전대 등 ‘아줌마 스타일’로 무장하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처음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위주로 구성됐지만, 지금은 유명세를 치러 다양한 인종의 ‘아줌마’들이 모여 함께 공연을 펼친다. 미국 CBS가 이들의 활동을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 등의 관심 또한 뜨겁다.

K-아줌마의 돌풍이라 부를 만하다. 이 팀의 공동설립자이자 리더인 리앤 킴(53)을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한두 살 무렵 부모를 따라 미국에 가 한국말이 익숙지 않은 그를 위해 영상을 보고 Ajumma EXP의 팬이 된 조재호씨가 통역으로 함께했다. 다음은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파마는 한국 아줌마들의 헌신과 고생 상징”

– ‘아줌마’라는 단어를 어떻게 접했나. 팀 이름을 ‘아줌마’로 지을 생각을 한 이유도 궁금하다.

“한인으로 살면서,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그 나이대의 여성들을 아줌마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단어가 안 좋은 의미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줌마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줌마가 자랑스럽고 당당해지기를 바라는 뜻으로 팀명을 그렇게 지었다. 우리로 인해 ‘아줌마’라는 단어가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 지금까지 반응은?

“다행히 아주 좋다. 플래시몹을 하면 모두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우리를 맞이해 준다. 처음에는 검색 포털에 ‘Ajumma’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 없었지만, 이제 우리 영상이 나온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싶다는 곳도 있어 현재 논의 중이다. 곧 OTT에서 Ajumma EXP를 볼 수도 있을 거다. 특히 지금은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와 함께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의학 관점에서, 우리가 추는 춤이 노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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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2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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