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연애 얘기’ 금지… 여대 ‘에타’에만 있는 색다른 규칙

“OO 수업 오늘 출석 체크했나요? 실수로 다른 분반에 갔다가 늦게 알아서 다시 가보았더니 수업이 이미 끝나있네요ㅠㅠ”

서울여자대학교의 에브리타임(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아래 ‘에타’)에 올라온 이 글은 학생들의 지탄을 받았다. 눈물 표시 ‘ㅠㅠ’는 성인이 어리광을 부리는 식의 말투인 ‘퇴행어’로 분류돼 에타 내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A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신입생 때 이런 규칙이 있는 줄 전혀 모른 상태에서 (에타에서) 퇴행어를 사용했는데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뭐라고 하는데 너무 무서웠었어요.”

서울여대, 성신여대 뿐 아니라 숙명여대 에타 규칙을 살펴보았다. 공통으로 존재하는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 퇴행어 (혀 짧은 소리, 애교 말투, ㅠㅠ) 사용 금지
– 화장품, 헤어스타일, 이성 연애 관련 이야기 금지
– 외부에 내용이 공개되는 자유게시판 사용 금지, 비밀게시판 사용 권장

규칙은 학교에 따라서 조금씩 추가되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실제 숙명여자대학교에는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 게시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규칙이 있다. 이 같은 규칙이 외부의 압력이나 강요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커뮤니티 내에서 하나둘 생겨난 ‘지양해야 할 언어’들이 ‘지켜야 할 것’들로 굳어진 경우다. 그렇다면, 이런 규칙들에 대해 커뮤니티 이용 당사자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여성 외모에 대한 압박, 가부장제 등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잖아요. 이런 규칙들은 그게 당연하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편견을 깨뜨리려고 하는 거 같아요.” – 서울여대 김진아씨

“저는 퇴행어나 ‘ㅠㅠ’를 쓰지 말자는 규칙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덕분에 좀 더 예의 있고 전문성 있게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서울여대 강지은씨

한편 규칙을 강요하는 것에 부정적인 학생들도 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은 커뮤니티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러한 압박이 불쾌하고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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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2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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