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소원, 드디어 산타를 만났습니다

지난 기사 : 외국인이 차 싣고 국경 넘는데 아무도 검사를 안했다https://omn.kr/26rqj

친절한 핀란드 공무원

헬싱키 항구에 도착해 배에서 차를 내렸다. 그런데 육지에 내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이 차량을 한 대씩 길가에 세우고 있었다. 경찰이나 세관 공무원인 것 같아 ‘번호판도 특이한 우리 차는 분명 검문 대상이겠구나!’ 생각했고, 역시나 제복을 입은 사람이 우리에게 한쪽에 차를 세우라는 수신호를 했다. 그 사람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물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오셨나요?”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경찰이 아니라 세관 공무원이었고, 질문하는 표정이 밝고 친절했다. 나는 먼저 우리 여행 얘기를 했다.

“9살 아들과 한국에서 한국자동차를 운전해서 러시아를 횡단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 그래요? 이 차가 한국에서 온 차인가요?”
“네. 1만 km 넘게 주행했고, 핀란드를 여행한 후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지나 포르투갈로 갈 겁니다.”

세관 직원은 계속 밝게 웃으며 아주 친절한 말투로 질문을 이어 갔다.

“혹시 차에 술이나 담배가 있습니까?”
“아니요.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과 담배 아무것도 없습니다. 옷이랑 여행용 짐이 전부입니다.”
“그럼 차 문을 열어 주실 수 있을까요?”
“네, 보세요.”

나는 차 문을 열고 짐을 보여주려 내렸지만, 세관 직원은 그냥 의심스러운 사람인가 질문만 한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내가 적극적으로 짐을 보여주려 하자 아주 친절하게 우리 차를 보내줬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즐겁게 여행하세요.”
“핀란드 공무원들이 아주 친절하네요. 핀란드 첫인상이 아주 좋아요. 감사합니다.”

헬싱키는 러시아와 가까워서인지 시내를 지나가며 보이는 풍경은 꼭 러시아 도시와 비슷했다. 하지만 러시아와는 분명 다른 게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표정이었다. 첫 만남에 절대 미소를 보이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과는 달리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미소를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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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8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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