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가 이런 그림을… 흉내도 못내겠네

거친 자갈밭과 급경사, 세찬바람으로 사람이 터를 잡고 살기에는 버거웠던 산 정상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고 있다. 농부는 고랭지채소 농사를 위해서, 관광객은 팔랑개비 돌아가는 어릴 적 꿈을 찾아서. 멀리서 보면 팔랑개비처럼 도는 풍력발전기가 있어 위로를 해준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의 매봉산에 바람이 불면 거대한 하얀색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풍력발전기다.백두대간의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도열하듯 줄지어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사시사철 바람이 부는 산을 빗대어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다.

고지대에 매서운 추위를 몰고 왔던 바람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했다. 매봉산에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 때문이다.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바람이 강해 사람이 터를 잡기에는 어려운 지역이다. 매봉산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8.3m. 대관령 바람보다 더 강하다. 초속 3~4m면 풍력발전기 날개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초속 5m가 넘으면 발전이 가능하다.

현재 매봉산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총 17기다. 여기에 백두대간 허리인 가덕산과 삿갓봉에 약 50여 기 이상이 가동중에 있고건설중인 풍력발전기는 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잘 가꾸어진 숲속에 하나, 둘씩 하얀색 기둥이 늘고 있다. 보존과 발전이라는 자연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대전에서 여행온 김덕수(55)씨는 “바람의 언덕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좋은데 저 멀리 산자락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니 환경을 훼손한다는 인상을 주네요,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기위해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데 산림을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하고 아쉬워했다.

높이 1303m 매봉산은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맥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나누어지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백두산에서 금강산, 설악산, 진부령, 오대산, 대관령, 두타산으로 이어지다가 매봉산 아래 삼수령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서쪽은 금대봉, 천의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져 지리산, 해남 땅끝가지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이고 동쪽은 백병산, 민산, 밀월산으로 이어져 부산의 용두산으로 뻗어나가는 낙동정맥(洛東正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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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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