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최고의 진미 대게철이 돌아왔다. 최근 날씨가 많이 추워지면서 대게 산지로 알려진 동해안 주변 도시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해졌다. 동해안의 별미라고 부르는 대게는 날이 추워질수록 살이 더 꽉 차고 맛이 있다.
푸른 동해바다 깊은 심해에서 서식하는 대게는 겨울철인 지금이 잔뜩 살이 올라 있을 시기이다. 대게살이 찬 정도를 나타내는 살수율이 거의 85% 이상이다. 대게는 크고 배 부분이 노랗고, 입이 검은 게 살수율이 좋다.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게. 대게철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구룡포항을 찾아보았다.
동해안 최고 명품 브랜드 대게
요즘은 동해안 항포구 어디에서나 대게잡이 어선들이 있어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 하면 대표적인 곳으로 영덕과 울진대게가 떠오르지만, 포항 구룡포는 우리나라 최대 대게 집산지로 대게의 상당 부분을 여기에서 처리하고 있다.
구룡포항 입구로 들어서니 초입부터 줄지어 서 있는 횟집들이 대게를 찌느라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다. 가게마다 대게를 찌면서 내뿜는 하얀 수증기를 쳐다보니, 추운 겨울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데는 이만한 별미가 없을 것 같다.
대게철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빈자리가 별로 없다. 주차장 옆 항구에는 대게잡이를 위해 어망 손질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선원들이 대부분 고령화되어 이제 일할 사람이 없다. 대부분 외국인들이다. 다음날 새벽 출항을 위해 선장과 함께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길 건너 시장으로 가니 횟집마다 대게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대게철임을 현장에서 실감한다.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박달대게는 맨 위쪽에 있다. 살이 꽉 차 있고, 크기가 큰 대게라서 그런지 무거운 몸을 주체하지 못해 축 늘어져 있다.
가격도 만만찮다. 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한 마리에 20만 원에서 27만 원까지 한다.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혹여 서로 부딪쳐 다리가 부러질까 봐 끈으로 묶여져 숨만 쉬고 있다.
수족관 아래에는 요즘 많이 잡히는 대게가 거품을 내며 좁은 수족관에서 다리를 꿈틀거리고 있다. 손님들이 수족관 앞에서 대게 살이 꽉 찼느냐고 계속 물어본다. 가게 주인이 나와 다리나 배를 살짝 눌러 단단함을 직접 현장에서 보여준다.
감칠맛 도는 대게 게장은 밥도둑
수심 200-400m에서 잡히는 대게는 6~10월에는 조업이 금지되며, 금어기가 풀리는 11월부터 잡을 수 있다. 대게는 게가 크다는 뜻이 아니다. 집게발을 제외한 8개의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길쭉하고 곧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과 울진대게는 대부분 후포항에서 20여 km 떨어진 왕돌초 일대에서 많이 잡는다. 다양한 바다 생물이 모여사는 이곳은 심해에 큰 바위와 암초들이 많아, 대게는 물론 각종 해양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대게는 껍질이 얇고 살이 꽉 차 있으며 맛이 담백하고 구수한 냄새가 일품이다. 대부분 찜으로 해서 많이 먹지만, 취향에 따라 특미로 라면에 대게를 넣어 끓여 먹기도 한다.
크기가 비슷하여 대게 이웃사촌이라 불리는 홍게도 있다. 대게와 홍게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게의 배를 뒤집어 배의 색이 흰색이면 대게, 붉은색이면 홍게이다. 홍게는 껍질조차도 연붉은 홍색이다. 금어기가 짧은 홍게는 사계절 언제든지 먹을 수 있어 대게보다 값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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