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샨 싱=폭력배+체육인+정치인: 인도 여성 레슬러가 길거리로 나선 이유

1. 영화 <당갈>의레슬러가 거리로 나섰다

인도 영화 좀 본다는 영화 팬들이 빼먹지 않고 보는 영화중에 <당갈(Dangal)>이있다. 2016년에 개봉해서 3억 달러가 넘게 벌어들이면서 힌디어로 제작한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인도 국민 영화이다. 인도 북부의 하리아나주(Haryana) 시골에 사는 아마추어 씨름선수인 아버지가 인도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자기 딸들을 레슬링 선수로 키워내서 결국에는 영연방대회(Commonwealth Games)와 아시안게임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실제 주인공이었던 마하비르 싱 포갓(Mahavir Singh Phogat)은 자신의딸 네 명을 모두 레슬러로 훈련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 남동생이 딸 둘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자, 그 두 명도 역시 훌륭한 레슬러로 키워냈다.

_출처 영화 당갈 포스터.jpg

참고로 ‘당갈’은 힌디어로 레슬링을 뜻한다

출처-<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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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10일뉴델리 한호텔에서김정숙 여사도영화 ‘당갈’의 실제 주인공을 만났다.왼쪽부터 듀시안 라울 포갓(막내아들), 다야 카우르(어머니), 기타 포갓(장녀), 김 여사, 마하비르싱 포갓(아버지), 바비타 쿠마리 포갓(차녀)[출처-<청와대>]

받은 메달의 종류나 개수로 따지면 포갓자매들 중 장녀이자영화<당갈>의 실제 주인공인기타 포갓(Geeta Phogat)보다마하비르 싱 포갓의 조카인(Vinesh Phogat)이 조금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 영연방대회, 세계 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 각종 메달을 쓸어 담았기 때문이다. 비네쉬는 2022년 버밍햄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는 53kg급에 출전해서 동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과 2018년에는 각각 48kg급과 50kg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냈으니 3회 연속 체급을 바꿔가며 메달을 사냥해 온 그녀는 그야말로 인도영웅 대접을 받았다.

비네쉬 포갓_출처 hindustantimes.jpg

2018년 8월 20일(한국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인도 국기를 든 채 기뻐하는비네쉬 포갓(출처-<hindustantimes>)

항상 스포츠 뉴스메인을 장식하던 그녀가 2023년 1월 갑작스럽게 사회면뉴스메인에 등장했다. 인도 레슬링계유명선수들인 바즈랑 푸니아(Bajrang Punia, 2020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삭쉬 말릭(Sakshi Malik, 2016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비네쉬 포갓이 연좌시위를 하면서 주장한 내용은 단순하지만 충격적이다. 그들주장에 따르면 인도 레슬링 협회(Wrestling Federation of India)회장인 브리즈 부샨 샤란 싱(Brij Bhushan Sharan Singh. 이하 부샨 싱)이 지속적으로 여성 레슬러들을 성추행하고 협회공금을 유용하는 등 전횡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가 여성 선수의 가슴과 복부를 수시로 더듬고, 선수를스토킹하거나, 특혜를 대가로 성적인 접촉을 요구하면서 여성 레슬러들 사이에서는 ‘공포와 트라우마’가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1) 여성 선수에게 한각종 성추행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그의 사무실, 국내외 경기장, 호텔 등 각종 장소에서 무차별적으로 행해졌다.심지어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당시 미성년자였다. 참고로 부샨 싱은 1957년생, 66세이다.

부샨 싱의 성추행이 계속되자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없는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그리하여 비네쉬 포갓과 같은 선배들이 거리로 나선다.선수들주장에 인도 레슬링협회 회장 부샨 싱은 그야말로 펄쩍 뛰었다. 선수들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만약 사실이라면 “목매서 자살하겠다”고 오히려 강공으로 나오기 시작했다.2) 더 나아가 “시위에 참여 중인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해 버리겠다”고 압박하기 시작한다. “극소수의 선수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들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을 슬쩍 흘림으로써 선수들의 동기가 불순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노력도 빼먹지 않는다. 하지만워낙에 유명한 선수들이 엄청난 주장을 펼치자인도 중앙정부도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시위가 시작된 지 3일도 되지 않아 인도 정부는 성폭행 혐의에 관한적절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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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 부샨 싱

출처-<NDTV>

체육부 장관 아누락 타쿠르(Anurag Thakur)가 ‘조사위원회결과는 몇 주 안에 나올 거다’라고 발언하자 레슬링 선수들도 한발 물러섰다. 레슬링 선수들이 이렇게 쉽게 물러선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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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딴지일보 RSS 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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