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발생한 인도계 이민자 피살 사건: 트뤼도가 모디를 의심하다

2023년 9월, 인도와 캐나다가 자국에 있는 상대국 외교관을 앞다투어 추방했다. 양국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두 나라가 서로에게 품은앙금은사실 지난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두 나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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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3년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곁을 지나고 있다(출처-<AP연합뉴스>).

장면 1:1974.5.18.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포크란 핵실험장

1974년 5월 18일. 인도 북서부의 라자스탄주에 소재한 포크란 핵실험장에서 엄청난 폭발과 함께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웃고 있는 부처님 작전(Operation Smiling Buddha)’이라는 코드명을붙인인도 최초의 핵실험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부처님의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버섯구름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은코드명인데인도 입장에서는 인도 땅에서 부처님이 아주 심하게 활짝 미소 지은 셈이다(;;). 핵실험에 성공하면서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이외의 국가 중에서 최초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반열에 올랐다. 인도 외무부는 쏟아지는 전 세계적인 비난에 맞서 ‘평화로운 핵폭발 실험’이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때가 남아시아의 가난하고 보잘것없던 인도가 강대국들만 참가해 오던’핵무기 정치학’이라는 게임의 플레이어로 새롭게 등장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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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5월당시총리인인디라 간디가 핵실험 성공 후 포크란 실험장을 둘러보고 있다(출처-<힌두스탄 타임스>).

자,그렇다면 이때인도가 사용한핵물질은 어디에서 왔을까? 포크란 핵실험장에서 남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마하라슈트라주의 도시 트롬베이에는 인도가 1954년에 캐나다로부터 제공받은 40메가와트급 소형원자로가 있다. ‘캐나다 인디아 원자로 서비스(Canada India Reactor Utility Services : CYRUS)’라는 이름의 이 원자로는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해야한다는 조건하에 도입되었다.

제아무리 연구용이라고 하지만 원자로는 엄연한 원자로였다. 매년 6∼10kg의 플루토늄을생산하였고, 이 중 일부를 인도 핵 과학자들이 야금야금 훔쳐서 모아놓기 시작했다. 1974년 포크란 핵실험에 사용한플루토늄이바로 이것이다. 수년간의 조사 끝에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서방 국가, 그중에서도특히 캐나다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캐나다는인도와의핵 관련 협력을모두 중단하였다. 그동안 인도에 팔아왔던 우라늄 판매도 중단하였다. 인도가 보유하고 있던 각종 원자력발전소는 우라늄 부족으로지속적인 가동 중단 위기를 겪어야만 했다. 산업화와 빈곤 퇴치로 갈 길이 바쁜 인도에는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서방의 압박에 굴하면 그건 인도답지 못하다. 인도는 자신들의 행위가 국제질서에 반하는 행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캐나다가 제공한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몰래 빼돌린 것은 사실이지만, 핵무기의 군사적 목적 사용 등을 금지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각종 세이프가드 및 핵확산방지조약(Treaty on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를국제사회에서 채택하기이전의 일이므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마디로 자기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서방 세계가 부당하게 자신들을 괴롭힌다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장면 2: 1985.6.23.아일랜드 남서부 190km 대서양 상공

레이더에 보이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해 영국의 런던,인도의 뉴델리와 뭄바이까지 가는에어 인디아(Air India, 인도의 국영항공사이자 국책항공사) 182편이아일랜드 남서부 190km 대서양 상공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고도 31,000피트에서 화물칸에 놓여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329명의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한순간에 사망한 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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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한국어를 지원하는 에어 인디아 홈페이지

(출처-<당사 홈페이지>)

추후 조사를진행하며에어 인디아에 대한 폭탄테러 시도가한 번더 있었음을 알아냈다. 일본나리타 공항에서 이륙할 참이던에어 인디아 301편에 화물이 탑재되기 직전수하물 속에 섞여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지상 근무 요원 2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다.일본은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던 테러리스트들이 시간을 잘못 설정한 까닭에더 큰 참사를 가까스로 피한 것이다.폭탄이 한 시간 뒤에 터졌더라면 추가 사상자수백 명이발생했을 테다.

에어 인디아에 대한 테러 공격이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시크교(Sikh. 15세기인도 북서부펀자브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힌두교의 한 파로힌두교개혁을 꾀하고 우상 숭배와 카스트 제도를 부정한다) 분리주의 무장단체소행이라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중략

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딴지일보 RSS 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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