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당신을 지켜봤다. 당신은 당신이 살고 있는 호수 대신 간혹 바다로 탈출하는 큰 물고기 같다. 오늘 당신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될까?”
“(웃음) 사실 나는 스위스의 호수에서 일하는 선원이다. 나는 5개월 휴가를 얻었고 마침내 바다로 나왔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큰 물고기는 아닐지라도 당신과 얘기할 시간은 많다. 오전엔 스쿠버다이빙이 예약돼 있고, 밤 11시에 카보산루카스(Cabo San Lucas)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오후에 대화할 시간이 충분하다.”
그렇게 아침 7시에 숙소를 나간 그녀는, 오후 3시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와 마주 앉았다.
– 이름이 코린이라고 했나.
“그렇다. 나는 스위스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온 코린(Corinne)이다.”
– 직장 생활을 하면서 5개월 휴가가 어떻게 가능한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스위스에서는 연중 25일이 보편적인 휴가 기간이다. 나는 루체른 호수에서 운영되는 대중교통배에서 갑판업무를 맡은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은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일이 많다. 보통 매일 10~12시간씩의 근로로 12일 연속으로 일하고 하루를 쉰다. 이 근로시간 동안 쌓인 휴일들을 모아 휴가에 합쳐 만들어낸 휴가가 5개월이다.”
진짜 ‘나의 일’을 찾아서
– 대학에서 이 일과 관련된 전공을 공부했나?
“내 전공은 기업금융이다. 졸업 후 회사의 경영부서에서 일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 내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직업을 바꾸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직장을 그만두고 태국과 말레이시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미 다양한 레벨의 공인다이빙자격증이 있었으므로 다이빙 강사로 일할 수 있었다.”
– 그런데 왜 그만두었나?
“코로나(COVID-19)가 그곳에도 덮쳤다. 여행이 제한되고 사업장이 폐쇄되어 어쩔 수 없이 스위스로 되돌아왔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때 신문에서 선원구인공고를 보게 되었다. 머릿속에 불꽃이 일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싶었다.”
– 선원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나?
“무조건 회사를 찾아갔다. 일을 하면서 단계적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있었다. 배를 타면서 전문성을 기르고 1년이 지날 때마다 내 제복 어깨의 줄무늬가 하나씩 늘었고 이제는 선장이 될 수 있을 만큼 내 줄무늬가 늘었다.”
– 당신은 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했지만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 같다.그 일은 당신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사이버보안회사에서 일할 때는 마케팅과 디자인 업무, 때로는 보도자료를 챙기는 일까지 만능이 되기 위해 컴퓨터 앞을 떠날 수 없었다. 회사는 번창했지만 나는 그 회사에 속해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업무였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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