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직장(회계법인) 회식에 다녀왔다. 정든 옛 동료들을 보니 옛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즐거웠다. 그런데 이 얘길 딴지 편집장에게 하니(기사 청탁을 제외한 모든 잡담을 즐기는 편이다),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죽돌 : 아니, 이직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전 직장 회식에 참석한다고?
심지어 이 자리에는, 불과 한 달 전에 해고(?!)당한 부장도 참석했다. 신입사원과 탈주자(나), 그리고 해고자가 모여서 같이 술을 먹었다. 나에겐 자연스러운 이 자리가 한국에 사는 죽돌에게는 이상한 모양이다(사실 그의 직장문화도 딱히 한국 표준에 가까운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말 나온 김에 오늘은 미국 직장 문화에 대해 썰을 풀어보자.
미국판 나는 솔로
미국은 업계마다 조직마다 그리고 목적에 따라 회식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매우 다양하다. 이 글에서는 회식의 기준을
1. 회삿돈으로 먹는 경우(상사가 내주거나 참석자가 N빵을 하는 것은 공식적인 회식이 아니라 개인적인 모임으로 보겠다는 것)
2. 돈 내는 고객이 참석하지 않는 경우(고객이 참석하는 이벤트는 접대로 보겠다는 것)
이 두 가지로 한정하고 이야기를 해보자.
이 기준에서 봤을 때, 많은 회식은 의외로 점심에 이뤄진다. 업무시간 중에 모이다 보니 참석률이 올라가고, 모두의 퇴근 시간도 지킬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밥 먹고 다시 일을 해야 하니, 술은 시키지 않는다. 세이브된 술값만큼을 밥값에 투자한다. 아주 근사한 스테이크하우스나 비싼 레스토랑에서 회식을 할 수 있다. 심각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는다. 온전히 음식 맛에 집중하면서 맛있는 한 끼를 먹는다. 보통 연말이나 바쁜 시즌을 끝내고 나서, 직원들 사기를 올리려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두 번째는 출장(컨퍼런스, 학회)이나 연수를 가서 다 같이 밥을 먹는 경우이다. 같은 회사 다른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도 있고, 같은 오피스 직원들끼리 모여서 정치질을 하거나 상사 욕을 할 수도 있다. 일상을 벗어나 만들어진 자리다 보니, 평소 하지 못했던 깊은 대화가 오간다.
회사의 통제를 벗어난 이벤트라서 자주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젊은 남녀가 낯선 곳에 모여 맨날 술과 밥을 같이 먹는다? 미국판 <나는 솔로>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예전에 한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이 2주간 올랜도 리츠칼튼 리조트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었다. 거기서 정신 놓고 먹고 마시며 구르다가 정신 차려보니 한 여자 동료와 사귀게 되었고 끝내는 결혼까지 하고야 말았는데, 그 여자 동료는 지금 거실에서 아이와 티비를 보고 있다.
위 짤은 필자 본인의 심리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편집자 주>
젊은 미혼남녀가 연수 가서 눈 맞아 연애하는 것쯤이야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 짓을 매년 반복한다는 거다. 회계법인을 다니는 동안, 나는 매년 일주일씩 올랜도로 연수를 갔다. 호텔비가 감당 안 된 회사가 아예 올랜도에 5천억을 들여서 연수원을 세웠다. 그 자리에서 수많은 불륜과 충격적인 장면들을 목격했다. 사내 연애 중이었던 나는 애석하게도(?) 입을 틀어막고 구경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정도로 뻑적지근하게 노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 흥겨움은 대충 이렇다.
출처 – <Too Hot>
아메리칸 동료애
점심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건 직원 복지 개념이고 숙소를 잡고 연수를 하는 건 네트워킹 개념으로 본다면, 마지막 세 번째 유형의 회식은 ‘해피아워’다. 회사 끝나고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서 같이 술을 마신다. 한국의 회식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
중략
…
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딴지일보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ddanzi.com/788306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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