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미래가 달린 AI 복마전2: 인공지능 시장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를 품은 속셈

1. 인공지능 업계의강자,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미 증시에 상장된 회사라면 회사가 130억 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할 때정말 까다롭고 번거로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투자할 때도이런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쳤을 테다. 이 말은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주주들과 경영진이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주주 기본 권리까지 포기하는 매우 위험한 투자에 동의했다는 것을 뜻한다*(이는 OpenAI가 설립 목적상비영리법인의 특성을 갖췄기 때문이다.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1화를 참조하길 바란다. 이 밖에도일부 내용 중1화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을 간략히 언급한다.1화를 읽지 않더라도 2화 본문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기사 링크]인류 미래가 달린 AI 복마전: 테슬라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구를 지배할까>).

어떤 경우에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를 보호하고 이익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수단인 주주 기본 권리, 경영 참여권을 포기하고 투자할 수 있을까.드물기는 해도 주주 기본 권리를 완전히 포기해도 마이크로소프트에 압도적이고 확정적인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면 그럴 수 있다.1)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한 투자가 그런 종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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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일론 머스크가 떠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를 결정했던 2019년까지 OpenAI가 보여 준 기술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에도 자타공인 인공지능 최강자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능력을 갖춘 몇 안 되는 기업이었다. 지금 유튜브나 다른 SNS에 나와 떠드는 많은 전문가가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덕분에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선도자가 된 것처럼 떠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처음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테이(Tay)를 선보였던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실시간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이라 사람들과 대화하며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고 쌍욕을 배워 지껄이는 바람에 서비스를 급히 닫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 성격상 인공지능을 가장 오래 연구하고 자기 상품에 붙여 서비스해 왔던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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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공개된직후

극우성향 사용자들이세뇌해논란이 되기도 했던 테이

출처-<서울신문>

OpenAI가 없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든지 자력으로 뛰어난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 실제 회사 내부에는 여러 개의 인공지능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었다.트랜스포머 알고리즘 기반의 거대 언어 모델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과감한 거액 투자를 결정했다면 그것은 OpenAI가 정말 놀라운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했거나아니면 그러한 기술을 보유했다는OpenAI의 과장된 주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눈감아 주었다는 말이 된다.

2. OpenAI는 뻥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눙치고?

OpenAI 홈페이지를 보면 OpenAI의 최종 기술 목표는 사람보다 똑똑하고 사람이 하는 일은 뭐든 잘하는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이다.2) OpenAI가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이 인공일반지능 개발과 관련된 기술일 것이다.

OpenAI에서 지금은 발을 뺀 일론 머스크도* 아마 인공일반지능을 개발하려는 의도에서 OpenAI를 설립했을 것이다.사람보다 더 똑똑하면서도실수가 없는 인공일반지능이라면 자동차 운전도 기가 막히게 잘하고 화성 식민지도 사람 대신 멋들어지게 건설할 거로 생각하는 건 자연스럽다.

일론 머스크도 넘어간 이런 인공일반지능 기술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도 눈 딱 감고 130억 달러를 투자했을 수 있다. 독점 사용권만 준다 해도 감지덕지 받을 만하다. 그런데 OpenAI가 거대 언어 모델 말고는 다른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았던 듯하다. 당시 이들이 인공일반지능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할 기술은 거대 언어 모델이 전부였던 것 같다.문제는 이 거대 언어 모델이 구글, 메타(당시 페이스북), 아마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도 다루던 잘 알려진 기술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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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미래가 달린 AI 복마전: 테슬라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구를 지배할까

1. 21세기 아수라장

지금부터 1년 전인 2022년 11월 30일, 인공지능 챗봇 ChatGPT3를 발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OpenAI가 다시 한번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쌤 얼트먼(앞으로 정겹게 ‘쌤’이라고 부르겠다)을 덜컥 해고한것이다.

ChatGPT 발표 후 쌤은 ICT업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는 유명인이 되었다.인공지능 관련 국제회의가 개최되면 무조건 부르는 섭외 1순위 인물이다. 그런 유명인을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는 OpenAI의 이사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잘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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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쌤이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케이스타트업 OpenAI를 만나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한겨레>)

전 세계 주요 언론은 요즘 가장 뜨거운 소식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소식을 제쳐 두고 쌤 해고 소식을 헤드라인에 걸었다. 그럴 만했다. 인공지능이 늘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리라언급되는 터라 평소에 하듯 가벼운 기업인 해고 사건처럼 가볍게 다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쌤을 이사들이 덜컥 자른 것보다 더 기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쌤이 마치 예수처럼 부활한 것이다. 해고된 지 닷새(혹은 나흘) 만에 쌤이 회사로 복귀했다.

2. 점 찍는 걸로 되겠어?

죽음을 가장한 뒤 입가에 점 하나 찍고 돌아온 여인이 딴 사람인 양 행세하며 남편과 시집에 복수를 하는 막장 드라마가 있었다. 그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하는 것은 내용의 선정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 하나 찍고 돌아온 여인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남편과 시집의 반응을 당연한 듯 태연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설정과 벌어지는 사건들에 개연성을 찾기가힘들기 때문이다.

쌤을 느닷없이 해고한 것은 그렇다 쳐도 해고한 지 일주일도 안 된 그가 복귀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의 해고 후 벌어진 정황이 그런 개연성을 배척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인 사티아 나델라가 쌤의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쌤은 물론이고 쌤을 따라오는 OpenAI 직원도 모두 받아 주겠다는 X(옛 트윗)을 날렸다. 쌤도 곧장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기겠다고의사를 밝혔다. 사람들은 이 사건이 쌤과 적지 않은 OpenAI의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며 끝날 줄 알았다. 이런 예상이 가장 많은 사람이 지지할 합리적인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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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과 그레그 브록먼이 동료들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출처-<사티아 나델라 X 캡처>)

나 역시 그런 추론에 기반해 옛날모세와 노예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것과 같은 스펙터클한 엑소더스를 기대했다. 사건은 예상과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770명 전체 직원 중 7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쌤이 돌아오지 않으면 모두 마이크로소프트로 이직하겠다는 위협에 이사회가 무릎을 꿇은 건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숨겼던 호랑이 발톱이 두려워 납작 엎드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쌤 혼자, 간결하게 돌아오는 것으로 아주 싱겁게 사태가 수습되었다.

일각에서는 쌤에 대한 직원들의 신망이 높아 쌤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회사가 공중 분해될 갈림길에서 직원들이 비영리 법인에 지원한, 자기 신념도 상처받지 않고 회사도 살리는 가장 현실적인 길을 선택한 게 맞는 듯하다. 쌤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심이 대단해서 직원들이 이사회를 협박한 것 같진 않다.

현실적인 직원들처지에서는OpenAI에 잔류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긴다고 해서 더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더 정형화된 회사 생활을 하게 될 텐데 가능한 한 OpenAI에남는 것이 정말 남는 것(!?)이다.

내막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쌤은 터미네이터의 유명한 대사, ‘I will be back!’을외치지도 않고 살아 돌아와 CEO에 복귀했다. 더불어쌤 한 명이 돌아오는 대신 쌤을 축출한 다섯 명의 이사가 모두 사임하는 막장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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