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을 두른 듯한 풍경들이 와락 안기는 곳

바람이 불어온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등을 떠밀기도 한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좋다. 하지만 경남 산청군 산청읍에 들렀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환아정(換鵝亭)’이다.

며칠 전에도 일이 있어 산청읍을 찾았다가 자투리 시간이 있어 읍내에서 커피를 사서 환아정을 찾았다.

환아정은 경남 산청군청 뒤편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언덕에 올라 읍내와 경호강을 내려다보는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정자까지 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정자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사악한 기운을 몰아낸다는 해태상 한 쌍이 우리를 먼저 맞이한다.

등 뒤 햇살의 응원에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면 솟을대문이 나오는데 대문에는 <사의문(思義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오늘도 올바르게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잠시 나를 돌아본다.

열린 문을 지나면 괜스레 다시금 고개를 돌려본다. 지나온 길이, 일상이 저만치 아래에 보인다.

숨을 가다듬고 바라보면 ‘ᄀ’자 모양의 정자가 모습을 환하게 드러낸다. 덩달아 오가는 바람이 반갑게 뺨을 어루만지고 지난다.

환아정은 1395년 산음 현감이던 심린이 산음현 객사 후원에 정자를 지은 정자라고 한다. 중국의 명필인 왕희지가 중국 산음(山陰) 땅 도인에게 ‘도덕경’을 써 주고 거위를 받았다는 ‘환아’라는 고사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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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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