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폭설 때문에 이런 일까지…밀라노에서 파리로, 다시 체코로

117년만의 폭설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의 도가니인 모양이다. 그러나 이 예기치 못한 폭설은 대한민국 안에서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쉽지 않은 유럽 여행, 하필 이맘때, 큰 맘 먹고 유럽 여행 계획을 계획하고 준비한 이들에게 117년만의 한국에서의 폭설은 난데없는 폭탄이 됐다.

국내 폭설의 여파로 귀국 항공편 결항

첫 문자가 온 것은 이탈리아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경, 2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밀라노에서 귀국을 할 예정으로 짐을 싸느라고 부산할 때였다.

‘국내 기상 상황으로 저녁 8시 출발이 예정된 인천공항행
비행기가 결항됐습니다’.

깜짝 놀라 바로 해당 항공사로 전화를 돌렸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나같은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이겠는가. 기상 문제로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 상담원 연결이 쉽지 않다는 안내만 계속 나올 뿐 연결이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중간에 절대 전화를 끊지 않고 소음 같이 들리는 전화벨 소리를 참으며 기다린 지 40여 분, 드디어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다. 폭발하려는 분노를 억누르고 상황을 설명하니, 별의 별 항의를 다 받아봤을 상담원이 감정 하나 섞이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로 원래 예약대로 밀라노에서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귀국 하려면 5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5일이라니. 유럽에서 5일이면 숙박요금만 해도 100만원에 달하고 체류비용이 얼마인데.’

그것도 그렇지만 어떻게 해서 내 일상에서 빼낸 2주간인데, 그 시간을 또 5일이나 연장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더 황당한 것은 이건 천재지변에 의해 발생한 문제임으로 항공법상 항공사는 어떤 보상도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오랜 통화 끝에 겨우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에어 프랑스를 타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으로 이동한 뒤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려서 대한항공을 타는 대체편을 마련해 주겠다고 한다. 그게 어디인가?

밀라노에서 보려던 ‘최후의 만찬’이고 뭐고 마지막 여정을 다 포기하고, 서둘러 파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을 하는 곳에서 다른 한국인팀을 만났다.

딸이 모처럼 회사 휴가를 써서 엄마를 모시고 유럽 여행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나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빨리 귀국 안 하면 회사에서 잘릴 거라던 여성은 원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비행기가 취소돼 밀라노까지 올라왔고, 다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한 뒤 한국 행 비행기를 탈 계획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제발 무사히 고국 땅에 도착하기를 기원하며 수속을 밟았다.

프랑스에서도 떠나지 못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5시간만 기다리면 연결편 항공을 탈 수 있으니 캐리어는 파리에서 찾지 않고 인천공항으로 바로 연결 되도록 수속을 하고 1시간 30분여의 비행 끝에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불길한 ‘띠리릭~’ 알람이 울렸다. 불길한 예감은 왜 틀리지 않는 걸까? 오후 9시편 비행기가 다시 취소됐다는 문자다. 공항 전광판에도 유일하게 국내 항공편 비행만 취소됐다는 안내가선명하게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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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8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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