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계정(枕溪亭). 계곡을 베개 삼다, 멋스럽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간결하고 소박하다. 뒷면 칸막이가 별나다. 정자는 사방으로 트인 게 일반적인데, 뒷면을 약간 높여 막았다. 정자 뒤쪽이 하천이다.
오호! 사생활 보호다. 정자에서 하천이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하천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도 정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를 배려한 칸막이다. 여름날 정자에서 쉬는 어른과 물놀이 하는 어린이를 생각해 본다.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배려심 묻어나는 침계정은 1936년 처음 지었다. 주변에 고목도 여러 그루 서 있다. 당산제라는 이름으로 마을사람들로부터 해마다 제사상을 받는 나무다. 정자와 나무, 하천이 잘 어우러진다. 마을도 평화롭고 호젓해 보인다.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유교리(柳橋里)다. 옛날 바닷가에 아름드리 버드나무가 있었는데, 사나운 태풍에 쓰러졌다. 부러진 나무 그대로 다리가 됐다. 버드나무다리 마을이 된 유래다. ‘유교동(柳橋洞)’으로도 불렸다. 유교리는 유교와 석교, 원동, 청룡, 중등포, 군산동, 관동 등 7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돌다리 있었다고 석교, 옛날에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 원(院)이 있었다고 원동, 국사봉의 맥을 이은 필봉의 생김새가 용을 닮았다고 청룡이다. 옛 포구가 있었다고 중등포, 많은 산이 무리를 이뤘다고 군산동, 큰 벼슬아치가 나올 지형이라고 관동이다.
침계정과 함께 유교마을에서 눈에 띄는 게 고택이다. ‘유교리 고택’으로 이름 붙여졌다. 한때 ‘나상열 가옥’으로 불렸다. 천석꾼 나종만의 옛집으로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고목이 돌담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종만은 당시 삼향, 일로, 몽탄 일대에 많은 땅을 소유했다.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목포를 오갈 수 없었다고 한다. 그의 집에는 소 코뚜레만도 한 짐 됐다는 말도 전한다. 얼마나 땅이 넓고, 소가 많았는지 짐작게 한다.
천석꾼은 한 해에 곡식 1000석을 수확할 땅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쌀 1석은 대략 160㎏에 이른다. 요즘 마트에서 파는 쌀 20㎏짜리를 감안하면, 8포대다. 성인 1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1000석을 생산하려면 땅은 20만∼30만 평(66만∼100만㎡) 됐을 것이다.
고택은 나종만이 1912년 지었다. 크고 높은 대문이 천석꾼의 위엄을 나타내고 있다. 문간채를 들어가서 만나는 바깥마당이 넓다. 곡간채도 크다. 담장으로 구분된 안마당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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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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