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업힐’, 두 바퀴로 호랑이 꼬리 밟았다

달리는 호랑이 꼬리에 올라탄 듯했다. 포항 일월사당에서 호미곶까지 21km 구간. 오부장골을 넘으면서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에 올랐고, 언나무재를 넘으니 술미재, 울기재… 왕복 2차선 929번 도로는 ‘업힐’의 연속이었다.

사실 호미곶은 자전거 내비게이션으로 동해안 종주코스를 입력하면 건너뛰는 구간이다. 포항에서 호랑이 꼬리를 뚝 잘라내듯이 31번 국도와 상정천변길을 타고 모포항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제시한다. 하지만 나는 두 바퀴로 호랑이 꼬리를 밟고 그리듯이 해변에 딱 붙어서 오르고 내리기를 거듭했다.

“아이고, 1200m 오르막이네.”

혼잣말로 한탄하면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고개 정상에 오르면 ‘1200m 내리막’ 표지판이 피곤해진 내 허벅지 근육을 달랬다. 페달을 거의 구르지 않고 내리막을 질주하면 나타나는 항구마을과 해수욕장이 반가웠다. 해변마을 길을 달리면 어김없이 작은 하천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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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미지 원본 출처 : 오마이뉴스 RSS Feed
전문 보러 가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8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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